꽈배기 창업 돈 될까?

오프라인 장사는 온라인 창업보다 초기 투자금이 많이 듭니다. 평수와 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증금, 권리금, 인테리어 비용만 해도 수천 많으면 수억까지도 듭니다. 무인점포와 소액 창업 아이템은 초기 투자비용을 줄이는데 있어서 장사를 계속 유지하려면 임차료, 인건비 같은 유지비용을 최소화 해야 합니다.

 

장사는 입지가 99%

 

소자본 창업 아이템

최근에 경성꽈배기를 맛있게 먹어서 꽈배기 창업을 알아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자세히 알아보지 않았고 매장내부만 본 뒤 인테리어와 집기가 단순하니 창업비용은 적게 들겠지만 꽈배기 단가 때문에 매출이 별로일 것이다 생각하고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자주가는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글을 보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꽈배기랑 핫도그 파는 사장님들 무시하면 안 되겠습니다. 그 사장님 말씀으로는 꽈배기집 월 매출이 사장님 인건비를 포함해서 월 500만 원이라고 합니다. 이것만 보면 그래도 소자본이라고 생각했던 무인점포 밀키트 사업보다 낫습니다.

장사는 화려한 인테리어나 간판보다 얼마가 남는지가 핵심입니다.

초기투자금이 많이 들면 폐업 시 타격이 큽니다. 최근 소자본 창업이 유행하는 이유는 창업비를 적게 들여 들어오는 돈이 적더라도 자산 전체 포트폴리오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1억원 들여 월 300만원 버는 것보다 천만원 들여 월 100만원이 남는 것을 선호합니다. 1000만원짜리 사업 두세개를 하는 것이 위험 헷지 차원에서도 낫습니다.

밀키트 창업 단점 3가지, 무인점포 창업해도 될까? (tistory.com)

밀키트 창업 단점 3가지, 무인점포 창업해도 될까?

 

 

꽈배기 사업 장점 4가지

1. 꽈배기 장사는 단가가 낮아 고객들이 쉽게 지갑을 여는데 무인창업 아이스크림과 비슷한 케이스입니다. 3개에 2천원 하는 꽈배기를 만원 어치만 사도 한가득 들고갑니다. 돈 만원에 생색내기 좋습니다. 기름에 튀겨 설탕을 묻힌 따뜻한 꽈배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요.

그래서 꽈배기집 창업은 아파트 단지보다는 관공서나 학원가, 직장을 끼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입지가 무인 아이스크림 창업과는 다릅니다.) 꽈배기 단가는 낮지만 직장인들 오후 간식으로 단체주문을 받으면 객단가는 높아집니다. 배후세대수가 큰 주택가라면 객단가가 3~5천원으로 예상되지만 주택과 직장이 적절히 섞인 상권이라면 기본적으로 1만원 이상이 됩니다. 즉, 천세대 이상 대단지 아파트 상권만으로는 꽈배기 장사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2. 꽈배기는 단가가 낮아서 매출은 낮지만 마진율이 높아서 남는게 많습니다. 매출이 높으면 세금만 많고 좋을게 하나도 없습니다. 실제로 내 지갑에 얼마가 남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꽈배기 단가가 낮아도 우습게 보면 안 되는 것입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에서 본 꽈배기 사장님 글에 의하면 꽈배기 & 핫도그 가게의 하루 매출은 50~60만 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사장님의 인건비를 포함하면 월 500~550만 원 수준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장사를 접는 날에도 하루 매출이 2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폭우가 많은 여름과 폭설이 잦은 겨울은 월 매출이 약간 줄겠습니다.

물론 모든 꽈베기 가게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폐업하는 꽈배기 프랜차이즈 매우 많습니다. 반면 장사가 잘되는 1인 꽈배기 가게는 성수기에 월 700만원도 남는다고 합니다.

 

3. 경성꽈배기처럼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꽈배기 가게가 아니라면 꽈배기는 현금 고객이 많다고 합니다. 꽈배기 하나에 700원 정도 하니 신용카드를 긁기 민망하긴 합니다.

 

4. 24시간 오픈하는 무인 창업 매장도 하루에 3~4시간을 일합니다.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는 하루 1~2시간 일합니다. 영업시간이 정해져 있는 꽈배기 매장의 일 평균 근무시간은 5시간이며 반죽 재료가 소진되면 더 빨리 영업을 마친다고 합니다. 

 

 

꽈배기 사업 단점

1. 최근에 꽈배기 매장이 많이 생겼습니다. 시장이 포화상태라 작은 상권에서 경쟁하다가 폐점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입지가 중요합니다. 유동인구가 많아도 장사 안 되는 곳 많습니다. 왕복 8차선 대로변 가게가 외관은 좋아  보이지만 장사는 덜 되고 상가 임차료는 더 비쌉니다. 대로변은 사람이 모이지 않는 장소입니다. 차라리 이면도로가 낫습니다. 사람들 모여서 담배 피우고 커피 마시는 곳 말입니다. 그리고 내 가게가 위치한 그 길이 직장을 가는 길인지? 집에 가는 길인지?에 따라 매출은 달라집니다. 출근길보다는 퇴근길이 매출이 높습니다.

 

2. 꽈배기 매장은 계속 서서 손님이 올 때마다 바로 반죽을 해서 튀기고 포장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영업시간 내내 노동강도는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요식업 창업하는 사장님들 다 그렇습니다. 김준호의 대단한 갈비를 창업한 사장님은 매일 갈비를 양념해서 포장합니다. 남자도 매일 3~4시간씩 고기를 버무리는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장사가 잘되면 돈을 많이 벌지만 그만큼 육체적 노동 강도도 높아지니다. 담꾹을 창업한 사장님은 매일 야채를 다듬고 소분해서 담아야합니다. 

 

 

코로나가 창궐하는 시대에는 초기자본이 적게 들고 현금흐름이 좋아야 합니다. 인테리어를 하는데 너무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살릴건 살리고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를 줄여야 합니다. 그래야 폐업을 해도 데미지가 적습니다. 실패 한번에 가게 전체가 흔들린다면 잘못 시작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꽈배기 가게는 5평 이하로 좁게 만들어서 임차료를 줄이고 체력이 되는 분들은 1인 창업으로 운영을 하거나 2인 체제로 하고 주문은 키오스크로 받아서 인건비를 최대한 줄여야겠습니다. 꽈배기 무인창업은 불가능하지만 매니저급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서 월급을 주고 그래도 사장에게 단돈 100만원이라도 남는다면 해볼만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